산업 산업일반

'중동의물' 한국기업이 책임진다

바닷물→민물 '담수화기술' 세계적 수준<br>두산중공업, 90년대 이후 중동시장 장악

담수화 부문에서 세계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플랜트 설비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담수화 플랜트 장비가 조립돼 쿠웨이트로 운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쿠웨이트의 바닷물은 유독 짜다. 더욱이 깨끗하지도 못하다. 따라서 쿠웨이트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작업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두산중공업은 쿠웨이트 북부 사비야 지역에서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사비야 담수화 설비 등이 내년에 완성되면 쿠웨이트 담수설비의 절반이상을 두산중공업이 담당하게 된다. 특히 90년대이후 두산중공업은 중동지역에서 담수화 분야를 장악하면서 ‘중동의 물’은 국내기업의 손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담수화 프로젝트 진행은 다른 국내기업들의 플랜트 프로젝트와 차별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쿠웨이트에서는 발주처가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플랜트 종류와 기업(벤더)까지 정한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를 딴 국내기업이 쉽사리 자신이 원하는 플랜트나 기계를 정하기 어렵다. 이런 관행도 두산중공업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두산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기계설비 등 국산화율을 80%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두산은 창원 공장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부품을 한데 모아 수천톤의 설비를 직접 만든다음 배에 실어 쿠웨이트에 반입하고 있다. 박창수 사비야 담수화프로젝트 소장은 ‘가능한 많은 부품과 자재를 한국기업에서 공급되도록 쿠웨이트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보다 기술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담수화 부문은 사실 주력사업이 아니었다. 지금은 세계 담수화 플랜트 시장의 40%를 점유할만큼 최강을 자랑하지만 발전사업에 비해 관심이나 투자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두산이 담수설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20여년전 연구원은 고작 5~6명에 불과하고 인력도 태부족했다. 공노식 두산중공업 쿠웨이트 부소장은 “한번 해보자는 끈기와 노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중동 각국에서 성공적으로 담수화 프로젝트를 끝낸 저력을 이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최근 미국의 필터처리형 담수화 사업을 인수하면서 중동을 비롯해 유럽, 미국 등 선진국 본류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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