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대출경쟁, 자금 단기부동화 부추긴다

만기 1년이하 고금리예금 유치, 이자는 대출금리에 전가

시중은행 대출경쟁, 자금 단기부동화 부추긴다 만기 1년이하 고금리예금 유치, 이자는 대출금리에 전가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 단기자금 빨아들여 운용도 단기화 '악순환' 은행간 치열한 대출 경쟁이 시중자금의 단기화를 촉진하고 대출금리를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여신(대출)을 늘리다 보니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성 수신을 확대하고, 이에 따른 높은 이자 부담이 결국 대출 이자에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 냉각될 경우 금융기관들이 투자 위험에 노출되는 한편 방대한 단기성 부동자금의 방향에 따라 부동산ㆍ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전개돼온 ‘은행 전쟁’이 질 좋고 값싼(저리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기는커녕 우리 경제에 부담을 지우는 부메랑 효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ㆍ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은행ㆍ증권ㆍ보험ㆍ저축은행ㆍ신협ㆍ새마을금고로 새로 유입된 수신 규모는 모두 42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대 은행에 유입된 수신액은 8월까지 30조1,949억원으로 전체 금융권 수신액의 4분의3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으로 유입된 수신액도 7월까지 4조8,898억원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의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계정의 정기예금 잔액은 261조5,814억원으로 한달 새 4조3,848억원이 늘었다. 이는 올 들어 월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2003년 11월의 6조3,000억원 증가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시중은행의 수신액 증가는 대출 확대에 따른 원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최근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증대 효과에다 특판예금ㆍ금융채 등 단기성 자금 조달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훈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은행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운용도 단기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시중은행의 과열경쟁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시중자금이 대거 몰린 것은 5% 안팎의 단기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다. 16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빨아들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시장성 예금은 4.8~5.1%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CD와 RP는 만기가 3~6개월에 불과한 단기 상품이며, 은행채는 대부분 만기가 1년인 단기 상품들이다. 4.9~5.0% 수준에 달하는 정기예금에도 90%가 만기 1년 이하의 상품으로 몰렸다. 입력시간 : 2006/09/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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