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뇌의 몇 %를 쓰고 있을까. 대개는 10%를 채 쓰지 못한다고 한다.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조차 15%를 넘지 못했다는데 과연 뇌의 활용도와 잠재력은 얼마나 될까.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19세기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보통사람은 뇌의 10%를 사용하는데 천재는 15~20%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그 비율이 10%가 아니라 6%라고 수정했다. 90년대 와서는 1% 이하로, 최근에는 0.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매우 미약하다. 뇌의 모든 세포는 정신 및 인체활동에 관여하기 때문에 일부라도 소실될 경우 그에 해당하는 뇌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따라서 일상적 활동을 하는 사람이 뇌 전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또 크기가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으면서 산소 소비량은 20%에 이르는 뇌가 자기 용량의 대부분을 놀리고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뇌생리학적 측면에서 인간이 뇌용량의 90% 이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댈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용량의 10%가 아니라 잠재력의 10%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신형 휴대폰을 샀다고 치자. 카메라와 MP 기능에 300만화소로 영화까지 볼 수 있는데 전화만 하고 다른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다면? 용량은 100% 사용하고 있지만 기능면에서는 활용도가 극히 낮은 경우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잠재된 기능을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경과학의 최신 보고에 따르면 뇌신경은 외부자극을 통해 성장 재생되며 이는 뇌의 상태가 환경과 훈련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 능력에 한계를 긋지 말고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개발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확신과 의지만으로도 뇌의 숨은 감각들은 깨어날 준비를 한다. 여기에 이완과 집중력 훈련 같은 적절한 트레이닝을 하면 감각이 살아나 뇌의 정보처리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제공:한국뇌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