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ㆍ中 섬유쿼터 재협상

일부품목 올해 합의분 초과따라 확대 논의

유럽연합(EU)이 중국과 섬유쿼터량을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EU가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산 의류 10개 품목 중 6개가 올해분 쿼터량을 초과함에 따라 EU 무역협상단이 24일 중국 측과 쿼터량 확대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22일 셔츠, 브래지어, 린넨 실 등 3개 품목이 지난 6월 양측이 합의한 쿼터를 추가로 넘어서면서 EU 내 반입이 금지되자 쿼터를 재검토하라는 회원국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데 따른 것이다. FT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소매 업체의 주문으로 유럽으로 선적된 스웨터 5,900만벌, 바지 1,700만벌, 여성용 블라우스 40만벌 등이 세관에서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저가 의류에 의존해왔던 EU 소매상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덴마크 최대 섬유업체인 베스트셀러의 폴 라르센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이대로 중국산 섬유 수입이 제한된다면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양말 한 켤레 걸어놓을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EU측은 지난 6월 중국과 합의한 섬유 수입 쿼터제를 전면 철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U집행위 관계자는 “내년 쿼터의 일부를 올해로 당겨 적용하거나 다른 품목의 쿼터를 끌어와 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섬유쿼터제 폐지로 EU에서 중국 의류 수입량이 폭증하자 EU와 중국 양측은 지난 6월 중국산 섬유 가운데 10개 품목에 대해 수입 증가량이 연 1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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