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이 8일 영국 가스업체 BG그룹을 470억파운드(약 76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을 타고 '메가딜'이 성사된 가운데 에너지 업계 재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셸은 BG 주식을 지난 7일 종가에 50%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383펜스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셸은 2014년 기준 원유 및 가스 보유량을 25%, 생산량을 20% 확대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인 미국 엑손모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인수가 회사의 성장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특히 호주 LNG와 브라질 심층수 분야 등 경쟁이 치열한 새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유가 하락에 대응해 물밑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전 서비스 기업 핼리버튼이 경쟁사인 베이커휴즈를 350억달러(약 38조2,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