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만수팀, 대통령 신뢰가 시장 신뢰 아니다"

전문가들 "시장과 소통·일관된 정책등 통해 불신 치유해야"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강만수(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실패 논란을 덮어주고 경제 사령관으로서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대통령 일성으로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킬 수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강 장관 경질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이제는 강 장관과 현 경제팀이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전반적으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시장 여건도 좋지 않아 믿음직한 수장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강 장관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태도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 리더십과 일관성을 지닌 정책 운영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계에서 제기되는 강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를 대통령이 일축했지만 그것으로 시장의 믿음이 되살아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대통령이 신임을 한 이상 역설적으로 경질 논의를 접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때일수록 정부가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외환위기 논쟁, 외환보유고 논쟁 등 오해가 있는 논란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외화채권 만기와 관련된 9월 위기설이 진정되더라도 앞으로 가계부채ㆍ부동산금융 등과 관련된 논의가 제2의 위기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를 잡는 힘과 능력을 발휘한다면 그동안의 갈등과 불신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강 장관의 고환율 정책이 물가상승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지적에 대해 “환율정책은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영향에서 벗어났다”며 최근의 환율상승이 정책 실패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강 장관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제장관들이 1년도 못 채우고 바뀐 예가 많은데 신뢰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뢰가 있어야 책임지고 일할 수 있다”고 말해 강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와 관련,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다시 한번 강 장관에게 신뢰를 보낸 것은 그만큼 강 장관이 새 정부 경제철학을 잘 이해하는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임을 의미한다”며 “무의미한 경질설을 제기하기보다는 장관이 책임 있게 경제를 운용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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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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