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고민 없는 음악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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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고민 없는 음악 프로그램 문화레저부=김지아기자 tellme@sed.co.kr 소녀시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동안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점령하던 음원 차트를 이제 '무한도전'이 넘겨받았다. 19일 종합 음원 집계 차트인 가온차트에 따르면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공개한 노래가 1~7위를 휩쓸었다. 방송이 나간 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한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무한도전이나 나는 가수다에 나온 음악들이 인기를 끄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곡을 만드는 과정을 3주간에 걸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키웠고 나는 가수다 역시 예전 노래를 재해석해 보여주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무슨 노래를 부르냐'보다 이를 '어떻게 공유하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은 '어떻게' 보여줄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경우 실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해 좋은 라이브 공연 환경 아래 시청자들이 음악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준 EBS의 간판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있었기에 그들의 현재가 가능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음악 차트를 석권하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문제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가요계는 신인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굴하고 신곡을 오락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형국이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은 오히려 고민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음악 프로그램은 다른 이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SBS는 '인기가요'를 일본 오사카에서, MBC가 '쇼!음악중심'을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데 이어 KBS는 최근 '뮤직뱅크'를 '케이팝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했다. 대형 기획사를 비롯한 가요계가 수년간 만들어온 K팝 열풍에 방송사들이 손쉽게 편승하려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이 인류의 문명을 진화시켜왔으며 21세기는 공감의 시대라고 역설했다. 음악 프로그램들은 이제라도 좋은 음악을 대중들과 '어떻게 공감해야 할지' 본연의 고민부터 시작해야 한다. ▶연예계 뒷얘기가 궁금해? ▶말도 많은 '나가수' 이런 사태까지 [상상초월 인기… 한류 열풍] 화보 [걸그룹 몸짓 얼마나 야했기에]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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