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주동 <주>신원사장(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27년간 패션·의류수출 한우물/무역실무능력·외국어 유창 인정 파격 발탁/올 의류수출 4억불 목표 그룹전략에 부합/“생산­유통분리로 패션문화 건전화에 앞장설터”□약력 ▲47년 경기도 개성출생 ▲서울고(65년), 서울대섬유공학과(69년)졸 ▲85년 지성교역 대표 ▲96년6월 동양섬유산업 전무 ▲96년8월 (주)신원 특수사업본부장 ▲97년1월 (주)신원 사장 신원그룹이 최근 단행한 한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가 패션업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김주동이라는 사람이 매출 9천억원(97년 목표)으로 여성복 업계수위인 (주)신원의 사장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사장에서 승진한 게 아니라 전무에서 사장으로 껑충 건너뛰었다. 당연히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내수와 수출에서 숙녀복업계의 선두주자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신원그룹과 모기업인 (주)신원의 위상을 고려할 때 한마디로 파격적 인사가 아닐수 없다. 지난달 28일 취임해 업무파악하느라 일주일을 눈코뜰새없이 보냈다는 김사장은 『업계가 의아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웃으면서도 앞으로 한국의 패션산업을 바꿔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사장은 의류수출전문가다. 김사장은 『올해 신원은 작년의 3억달러보다 33% 늘어난 4억달러어치의 의류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원은 이를위해 현재 48개국 2백50여 바이어를 통해 수출하고 있는데 현재 확보하고 있는 해외 30여개국의 생산거점외에 온두라스에 1천만달러를 투자, 제2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또 중남미,아프리카,러시아,북아일랜드 등의 우수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뉴욕과 이탈리아에 지사를 설립, 자체 디자인한 기획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이같은 수출확대전략을 물량 늘리기가 아니라 의류상품자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현대의 패션은 거의 같은 시간에 이뤄지고 있다. 다시말해 과거에는 뉴욕, 이탈리아 등 선진패션시장에서 선보인 제품이 한 시즌을 지나 패션후진국에 소개됐지만 이제는 서울과 뉴욕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소개되고 있다.』며 최근 패션경향이 지구촌에서 동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김사장은 『패션소재 등 고급원자재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며 아울러 세계패션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구, 협회, 원로 등이 합심해 패션을 국가기간산업으로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패션관련 기관이나 협회가 다투어 주최하는 각종 패션쇼를 통합, 역량을 결집시키고 서울 뿐만아니라 부산, 대구등 전국적으로 지자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행사를 열어야하며 전국적으로 패션붐을 일으켜야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론은 27년간 해외의류시장을 돌아다닌 그의 경력과 무관치않다. 그는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지난 71년부터 메리야스 생산업체인 평안산업을 시작으로 27년째 섬유업체에 근무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의 세월을 의류수출에 종사했다. 개인사업체를 차려 의류수출 에이젠트생활을 10년여간 하기도 했고 국내 최대 염색가공업체인 동양섬유에 전무로 일하기도했다. 70년대중반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가죽의류제품을 수출하던 당시 의류시장개척을 위해 선봉에 선 사람들중의 하나다. 때문에 영어와 일어는 달변이고 프랑스어도 수준급이다. 신원그룹에서 자랑하는 해외통이다. 히브리어도 해독할 정도니 그의 외국어실력은 수준급이다. 박성철 신원그룹회장이 왜 김사장을 발탁한지를 쉽게 짐작할수 있는 대목이다. 70년대 국내 최대의류 수출업체였던 신원이 다시 해외수출을 강화, 우리경제의 최대해결과제인 무역수지역조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올해 경영계획와도 일치한다. 김사장은 내수시장에 대해서도 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다. 패션문화의 건전화가 기업의 이윤추구보다 우선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리바이스 진의 경우 미국에서는 40∼50달러(한화 3∼4만원)인 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청바지들은 최고 15만원에 팔릴 정도로 국내 패션업체들이 사치를 조장하는 얄팍한 상혼을 보이고 있다』고 통박한다. 이같은 업체들의 얄팍한 상혼에 영향받아 10∼20대 젊은이들이 분수에 지나치게 낭비와 사치벽이 심한 것도 개탄스럽다고 지적한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처럼 의류제품의 생산기획과 유통을 분리, 각 분야의 전문능력을 집중시켜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판매, 건전한 패션문화를 정착시켜야할 의무가 우리 업계에 있다』면서 이를 위해 신원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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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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