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착한 기업이 오래간다

최근 벤처기업협회는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협회가 위치해 있는 서울시 구로구의 구로종합사회복지관에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필자를 포함해 협회 임원 및 직원들과 무료경로식당 봉사활동 시간을 가진 것이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개소식이나 정기총회 등의 행사에 화환을 받지 않고 쌀을 대신 받아왔다. 일회성에 그치는 화환 대신 그렇게 해서 하나 둘씩 모인 사랑의 쌀이 280포나 됐던 것이다. 기업의 사회봉사가 최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이 펼치는 사회봉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ㆍ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관점에서 폭넓게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진 해외의 사회공헌 경영활동들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례도 크게 다양화하고 있다. 전문기술 지원형, 업(業)의 연관형, 지역사회 공헌형 등으로 기업체들이 갖고 있는 사업영역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공헌 경영활동은 대외적으로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애사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봉사활동 차원을 넘어 사회공헌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이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사회의 좋은 일원으로 자리잡는다는 의미를 담게 된 것이다. 이 배경에는 치열해진 시장환경과 글로벌 경쟁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ISO 26000’ 제정이 오는 2009년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ISO 26000은 환경ㆍ노동ㆍ인권ㆍ지역사회 등 사회공헌활동을 수치화한 표준규격이다. 이것은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국제입찰이나 기업간 상거래시 기본 자격요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ㆍ인텔ㆍIBMㆍ필립스ㆍ소니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안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중시한 통일 기준을 마련, 부품·자재 조달업체에 적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렇듯 선진국 정부나 글로벌 기업들이 ISO 26000을 거래 전제조건으로 채택하기 시작하면 결국 구속력을 갖는 국제표준이 될 것이라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세계로 진출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착한 기업이 장수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사회를 위해 좋은 일하는 착한 기업이 인정받는 시대인 것이다. 벤처 특유의 도전과 서비스 정신으로 벤처의 사회공헌 사례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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