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21세기 벽두 어떻게 굴리나

여유자금이 3억원 미만일 때는 가급적 안정성이 높은 일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다음은 안홍찬(安洪燦) 한빛은행 마케팅과장이 제시하는 「21세기 벽두의 목돈 굴리기 비법」이다. 安과장은 안전성과 수익성, 환금성을 두루 감안하되 안전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짜 보기로 한다.■ 여유자금 5,000만원 일반 금융상품과 주식상품을 7대 3의 비율로 나눈다. 먼저 은행의 1년제 실세정기예금에 1,500만원을 넣는다.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은 실질 금리가 높은 1년제 확정금리 상품으로 1인당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다. 또 1,500만원은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1년)에 가입한다. 이 상품도 세금부담이 적은 메리트가 있다. 농특세 2.2%만 내면 되며 2,000만원까지 원리금 보호(예금자보호법상)를 받는다. 급하게 돈을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은행의 3개월회전 정기예금에 500만원 정도 넣어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향후 금리동향에 따라 고금리 장기상품으로 말을 갈아탈 수 있는 단기상품이다. 나머지 1,500만원은 주식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좋겠다. 은행의 단위형신탁상품에 1년짜리로 가입할 경우, 주가상승에 따른 열매를 큰 위험없이 얻을 수 있다. ■ 여유자금 1억원 마찬가지로 금융상품과 주식상품의 비율을 7대3으로 맞춘다. 은행 1년제 실세정기예금과 신용협동조합 정기예탁금에 각각 2,000만원을 꽉차게 넣는다. 은행 3개월 회전 정기예금에도 2,000만원을 가입하고 기회자금으로 활용한다. 실권주나 공모주 청약자금으로 쓰면 그만이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또 1,000만원은 은행 MMDA에 가입한다. MMDA는 유동성이 뛰어난 자유입출금식 고금리상품으로 재테크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카멜레온 상품」이다. 웬만한 부유층은 MMDA를 최대한 활용하는 추세다. 주식상품에는 3,000만원을 투자하게 되는데, 먼저 2,000만원을 갖고 은행 단위형(전환형)신탁의 문을 두드려보자. 나머지 1,000만원은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주식형 수익증권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추세다. 9월말 현재 모집금액 3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기준으로 보면, 주식형 수익증권이 19%선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데 뮤추얼펀드는 40%까지 치솟았다. ■ 여유자금 3억원 비로소 부동산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있는 셈이다. 금융상품에 절반을, 주식상품에는 30%를 각각 투자하고 부동산에 20%를 사용한다. 먼저 은행 1년제 정기예금에 가족 3명의 명의를 이용해 각각 2,000만원씩 6,000만원을 가입한다. 세금우대를 받기 위한 방법이다. 또 신용협동조합 정기예탁금에 부부 명의로 4,000만원을 넣는게 좋겠다. 은행 3개월 회전정기예금에 2,000만원을, MMDA에 1,000만원을 각각 가입한다. 2,000만원은 투신사의 클린펀드 상품에 굴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므로 안심할 수 있다. 주식상품 가운데서는 은행 단위형 신탁에 4,000만원을 넣어 놓고 뮤추얼펀드에 3,000만원을 가입한다. 나머지 2,000만원은 성장업종 대표주식에 직접 투자해본다. 반도체같은 대표업종에 장기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6,000만원으로는 부동산에 투자한다. 소형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구입할 수 있다. 역세권 아파트를 이런 방식으로 사면 전망이 괜찮다. 전세 5,000만원에 매입가 1억1,000만원 안팎을 찾아볼 것. 부동산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장담할 수 없으므로 섣부른 대형투자는 금물이다. ■ 재테크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라 초보자라도 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읽다보면 흐름을 잡을 수 있다. 금리와 주식, 부동산 동향을 잘 살펴보라. ◇금리= 정책당국에서는 환율과 물가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경기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하향 안정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투자수요가 다시 살아난다면 다소의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우사태와 투신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안요인을 감안하면 10% 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리변동에 따른 금융상품 선택원칙에 입각해 장단기 상품에 나눠 투자하고 금리가 높을 때 단기상품을 장기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돈이 많다면 금리 고점에서 국공채 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 경기회복에 따른 주식시장의 선행성 등을 보면 다소간 추가상승 기미가 있어 보인다. 다만 간접투자를 위주로 하되 성장업종 대표주식에 일부 직접 투자해보는 것이 좋다. 장세의 성격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될 것이다.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국내외 금리동향과 국제원유가 및 반도체 가격동향, 엔화 환율 등이 핵심요소. 반도체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기간은 장기투자로 접근한다. ◇부동산= 웬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동산 경기는 실물경기보다 늦게 움직인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가격회복 가능성도 다소 있지만,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어 대세 상승기로 진입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어보인다. 증권시장 활황 뒤 1년~1년6개월 이후 증시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조금씩 상승기류를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자금의 이동시점이 문제인데 주식시장에 장기적인 조정이 오면 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 것이다. 상승세가 어느 정도 이어지면 보다 느린 속도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동향=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는 경기회복 조짐이 역력하다. 보통 제조업 가동률이 80~85%이면 정상, 85% 이상이면 경기과열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선도하고 여타업종으로 회복기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기동향은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주가지수는 경기지수에 선행하는 속성을 보이기 마련이다. 만일 경기가 과열까지 치닫는다면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을 검토하겠지만, 아직은 과열까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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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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