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 가구당 월 6만5천원꼴… 4년새 3배/대우경제연 조사… 사교육비 전체의 32% 차지중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가 대학교까지 마치는데 드는 총 교육비는 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고등학교 졸업까지 필요한 교육비도 2천5백만원을 웃돌며 이중 3분의2 이상에 해당하는 1천7백만원 가량이 과외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학자녀를 둔 대졸부모 1백명중 98명은 매달 30만원 이상씩 들여 중고생 자녀에게 과외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우경제연구소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천8백여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교육비가 월평균 20만4천원으로 93년 조사당시보다 무려 64.5% 증가했으며 이중 과외비는 평균 6만5천원으로 4년전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취학자녀를 둔 가구에서 교육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4년 16.8%에서 지난해 19.5%로 높아졌고 과외비 비중도 94년 10%에서 1%포인트 높아진 11%를 기록했다.
특히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의 「취학자녀」를 둔 가구 가운데 10가구당 7가구가 자녀에게 과외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교육비는 월평균 18만4천원으로 학교교육비 18만7천원과 비슷한 금액을 기록, 과외비가 학교교육비와 맞먹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가구 대상으로도 총 교육비에서 학교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년 55.6%에서 지난해 45.1%로 떨어져 학교교육비의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비 비중은 93년 16.1%에서 지난해 31.9%로 급증, 과외를 안 시키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장 가계의 교육비지출이 현재보다 3분의1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대우연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가구의 월평균 교육비가 32만9천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최근 4년간 교육비 증가율은 농어촌지역이 55.9%로 최고치를 나타냈다.<신경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