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년간 '도심흉물' 송도석산 매각한다

인천도시公, 입찰공고 절차 진행

9만2,303㎡… 예정가 437억 추정


지난 20년간 '도심흉물'로 방치돼 온 인천 송도국제도시 진입로의 송도석산(사진)이 일반에 매각된다.

인천도시공사는 15일 연수구 옥련동 송도 석산 부지 9만2,303㎡를 일반 매각하기로 하고 입찰공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석산은 면적 13만9,000㎡에 높이 60m로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 진입로에 위치해 있다.

송도 석산은 지난 1994년 주변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오면서 각종 민원 때문에 토석 채취가 중단된 이후 산 전체의 절반 정도가 파헤쳐진 채 20년 동안 방치돼 왔다. 인천도시공사는 이 부지를 인수해 공원으로 개발하려고 시도 했지만 여의치 않아 흉물로 남아 있었다.


지난 5월에는 감사원이 인천도시공사가 송도석산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고 미리 땅값을 보상했다가 사업 중단으로 예산을 낭비 했다며 인천도시공사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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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도심에 들어오는 관문이자 접속 도로를 거쳐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흉물이라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특히 송도 석산 토지보상비 마련을 위해 공사채를 발행했는데 매년 25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자체 개발보다는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로 분석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손실이 따르지만 매년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 매각예정가는 43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천도시공사가 송도석산에 투입한 토지보상비와 금융비용 등을 합한 587억원 보다는 150억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 민간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5년과 2007년에는 민간기업이 호텔이나 휴양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해 시에 개발계획안을 제출했으나 특혜 의혹이 불거져 모두 무산됐다. 2008년에는 시가 송도석산의 내부를 파내고 만든 동굴(면적 1만 ㎡규모)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매각이 유찰될 경우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오는 12월말까지 송도석산 사업이 착공되지 않으면 실시계획인가는 취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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