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그레그(78) 전 주한 미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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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핵 문제 해결의 주체인 6자 회담 참가국들의 주요 대학을 연결해 정보기술(IT)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개방사회로 이끌어 남북경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널드 그레그(78) 전 주한 미 대사는 25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힌 뒤 “현재 북한의 김책대학과 미국의 시러큐스대학이 IT협력을 진행 중인데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내가 회장으로 있는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김책대학과 미국 시러큐스대학간 협력을 지원하는데 미국과 북한뿐 아니라 한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6자 회담 참가국의 대학 모두가 참여하는 IT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남북화해 무드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희망하고 있으며 미국이 북한 식량지원에 나서는 등 고무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북한에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도 이제는 폐쇄사회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오픈된 사회로 가야 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행동과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세계의 주요 대학들과 IT협력을 강화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간 경제협력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2년 김 위원장의 친서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최근 조성되고 있는 남북, 미북 화해 무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고 시점도 좋았다”면서 “그동안 서로 불신의 골이 깊어 대화의 기회가 없었으나 앞으로는 과거사를 잊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