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표준이 힘이다] (15)물속 인체유해선분 측정

시료 채취후 안정도 고려 잘 보관<br>측정방법등 국제기준 인정받아야


물(H₂O)은 산소(O)와 함께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인간의 몸은 약 70%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인은 하루에 페트병 두개정도 분량인 2~2.5리터의 물을 섭취하고 소변ㆍ땀 등을 통해 같은 양을 체외로 배출한다. 물은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소화나 흡수ㆍ순환ㆍ체온조절ㆍ신진대사를 위한 필수 물질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7일 이상 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이러한 물이 각종의 유해성분으로 위협 받고 있다. 인구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각종 폐수의 방출량이 증가됐고 이에 따라 수질환경은 자연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물의 주요 오염원은 생활하수나 산업폐수, 농축산폐수. 그 밖에도 수돗물의 염소소독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수도관ㆍ저장탱크ㆍ보관용기 등으로부터 유해한 물질이 우러나올 수도 있다. 대표적인 인체유해 성분으로는 ▦농약류(파라티온 말라티온 등) ▦페놀류 ▦휘발성 유기화학물질(벤젠 톨루엔 등) ▦세제 ▦수돗물의 소독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트리할로메탄 할로아세트산 등)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등이 있다. 이런 물질들은 대부분 독성이 강하거나 몸의 내분비계에 장해를 줄 수 있으며 분해와 체외 배설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미량이라도 장기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 축적되어 암, 기형출산, 호르몬이상 등 각종 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수질 오염사건으로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 있다. 지난 91년 경북 구미에 있는 한 전자공장에서 페놀원액이 낙동강으로 유출되어 정수장의 염소소독과정에서 염화페놀이 생성되었고 대구시에 수돗물로 공급되었을 때 소비자가 악취로 인해 물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 발단이 됐다. 먹는 물의 안전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한 복지사회를 위한 필수요소다. 그러므로 유해물질 발생의 진단과 예방 그리고 문제 발생시 빠른 대처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정책 결정, 법적인 판단 그리고 의학적 연구를 위해 물 중에 미량 존재하는 유해성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측정표준의 기반 확립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먹는 물 및 먹는 샘물 중 파라티온 농약의 수질기준은 0.06㎎/L 이하로 정해져 있으므로 그 값 보다 많은 양의 파라티온이 검출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측정 대상을 대표할 수 있는 시료를 채취해야 하며 측정하기 전에 시료의 안정도를 고려해 잘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한 측정방법이 목적에 적합하고 신뢰할 만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실험실의 능력이 국제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되고 인정 받아야 한다. 후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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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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