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노안(7)

다초점렌즈처럼 각막 깎는 시술도

박영순의 눈이야기 노안(7) 우리 눈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는 모양체가 ‘모양소대’를 느슨하게 해서 수정체가 두꺼워진다. 두꺼운 수정체는 굴절력이 크기 때문에 수정체를 지난 빛이 큰 각도로 꺾인다. 하지만 먼 거리를 볼 때는 모양체가 모양소대를 잡아당겨 수정체를 얇게 만든다. 얇은 수정체는 굴절력이 작으므로 빛이 통과하면서 꺾이는 각도가 작다.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은 신기하게도 수정체 두께가 이렇게 자동으로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항상 상이 망막에 맺는 것이다. 1850년에 독일의 헬름홀츠 박사는 나이가 들면 수정체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안이 생긴다는 학설을 발표했다. 즉 모양소대가 느슨해지거나 팽팽해지더라도 수정체가 탄력이 떨어져서 두께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상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미국의 샤카 박사는 최근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노안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정체는 머리카락이나 손톱처럼 매년 약 0.02㎜씩 자란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점점 커지면 수정체와 모양체 사이에서 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뻗어있지 못하고 처진다. 그래서 모양체가 모양소대에 가하는 힘이 수정체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그 결과 수정체의 두께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노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나이 45세가 되면 수정체 굴절력이 10세 때보다 약 4배 정도 떨어진다. 상이 망막 뒤에 맺혀서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원시는 수정체 굴절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상인 사람보다 빨리 노안이 나타난다. 반면에 상이 망막 앞에 맺혀 먼 곳이 잘 안 보이는 근시는 수정체 굴절력이 강한 경우가 많아서 비교적 노안이 늦게 나타난다. 노안을 치료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외눈주시법이 있다. 한쪽 눈은 먼 거리를, 다른 한쪽 눈은 근거리를 볼 수 있게 수술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양쪽 눈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 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샤카 박사의 학설을 바탕으로 하면 공막확장술로 노안을 치료할 수 있다. 눈은 희고 단단한 공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양체가 붙어있는 공막 부분을 절개해 공막 확장밴드를 삽입하면 수정체와 모양체 사이의 간격을 넓힐 수 있다. 따라서 수정체의 두께를 변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모양소대도 팽팽해진다. 이 방법은 각광을 받아오다가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해 최근엔 많이 시술하지 않고 있다. 한편 라식수술을 할 때 각막을 다초점렌즈처럼 깎아내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수정체뿐 아니라 각막 역시 눈 속에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막을 부분마다 다른 두께로 깎아내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이 모두 망막에 잘 맺게 된다. 박영순아이러브안과 원장ㆍeyeloveilove.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