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터리] 새 천년의 소망

요즘 모든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세기말」「밀레니엄」으로 통하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의 흐름이나 주변의 조그만 변화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돌아보면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세월만 물같이 가버린 허망함에 가슴이 아리다.그러나 일상에 묻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다가오는 새 천년을 맞이하기 전에 변화할 것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의미새김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가장 큰 변화는 우리 삶의 가치관이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던 것이 재미있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몇년을 더 근무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분야별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지적관심과 자기계발을 요구하고 있다. 또 우리가 가슴속에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구원의 열정이다. 돈을 번다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비용일 뿐이다. 그러므로 삶의 만족은 물질적 향상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도덕성 회복과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원칙의 무시·부정부패·뻔한 거짓말 등 이런 모든 것들이 사라지면 우리들은 세상에 분노하지 않아도 되고, 풍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따뜻한 손으로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복한 얼굴로, 연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정성으로,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을 수 있는 즐거움으로 아름다운 천년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이제 새 천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낡고 편협하며 실패한 모든 것들은 저무는 20세기에 남겨 두고 갈 수 있기를, 그리하여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고, 과거 대신 미래를, 절망 대신 희망을, 혼돈 대신 질서와 투명함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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