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 영상조화 탈물질전 열려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디지털 기술과 영상을 활용, 새로운 조형 언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탈물질(Post-Material)'전을 개최하고 있다.30대 후반-40대의 작가 3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물감, 돌, 철 등 기존미술에서 쓰여온 재료의 중요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영상을 활용한 이색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20세기 문명의 대표적 물질인 철을 사용한 김종구(38)는 295㎏의 쇠기둥을 하루5시간씩 27일간 그라인더로 갈아 만든 쇳가루로 대동여지도와 글자를 만들었다. 거대한 쇠기둥에서 대동여지도와 글자로 변한 쇳가루는 다시 수평으로 포착한 CC 카메라에 의해 굽이굽이 펼쳐진 능선이 되기도 하고 해안에 드문드문 떠 있는 섬의 영상으로 벽에 투사된다. 김창겸(40)은 액자와 음료수 캔, 탁상용 시계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석고 조형물위에 각각 사진, 콜라, 시계의 영상을 투사해 실제 그것들이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박은선(39)은 라인테이프로 벽면에 작품을 설치했다가 이를 다시 떼어내는 작업을 통해 '공간'의 존재를 새로 되새기게 한다. 또 천장과 벽에 매달린 물고기 사진을 탁자 위에 놓인 거울에 반사시켜 보여줌으로써 천장과 벽의 존재를 환기시키는 '시점'이라는 작품도 전시된다. 갤러리 개관 2주년 기념전으로 전시는 17일까지.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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