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자유 창단 40돌기념작 '따라지의 향연' 6월 28일무대에<br>고루한 귀족들 위선에 맞서는 나폴리 젊은이의 기지 돋보여<br>김금지·박인환·박웅·박정자 등 '자유'와 함께한 배우들 총출동
| 창단 40주년을 맞아 창단 공연작 '따라지의 향연'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극단 자유의 배우와 연출가, 기획자 등이 연습실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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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따라지’냐구요. 60년대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여전히 따라지라는 말에 공감하잖아요. 60년대는 끗발 없는 이른바 ‘삼팔 따라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그런 시대였지요. 지금이야 끗발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따라지 인생에 대한 향수는 여전히 남아있어요.”
올해로 40돌을 맞은 극단 자유가 창단 기념으로 ‘따라지의 향연’을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근대 작가 스칼페타 대표작인 따라지의 향연은 극단 자유가 1966년 6월16일 명동에 있던 당시 국립극장에서 창단 작품으로 올렸던 작품. 극단 자유가 따라지의 향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66년 초연 이후 91년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했고 지난 96년에는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강홀에서 또 다시 무대에 올렸다.
무대 예술가 이병복(극단 자유 대표)씨와 함께 극단 자유의 돛을 올린 연출가 김정옥(중앙대 예술대 명예교수)씨는 “창단 공연 이후 40년 세월이 지났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연극은 여전히 끗발 없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따라지의 향연은 나폴리를 배경으로 고루한 귀족들의 위선에 맞서는 젊은이의 기지를 엿볼 수 있는 코미디 극. 귀족의 아들인 ‘유제니오’가 요리사 출신 벼락부자의 딸 ‘젬마’와 결혼하기 위해 빈민가 밑바닥 ‘따라지들’을 귀족으로 변장시켜 아버지에게 소개하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국내에 40년이 넘은 극단은 많지만 극단 대표와 연출가가 40년을 함께한 곳은 드물다. 더구나 한 극단과 30년 이상 무대 인생을 함께 한 배우들이 즐비한 곳은 자유 외에는 찾기 힘들다. 김금지, 박인환, 박웅, 박정자, 오영수, 권병길 등 이번 40주년 공연 무대에 설 배우들 모두 극단 자유와 함께 무대 인생을 보낸 걸출한 인재들이다. ‘따라지의 향연’만 이번이 다섯번째라는 김금지씨는 그동안 박정자씨가 주로 맡았던 여 주인공 콘체타 역을 맡았다.
가수 최희준과 극단 자유의 역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최불암, 김혜자, 윤소정, 남경주 씨 등이 카메오로 등장하고 서울대 ‘경영극회’ 출신으로 지난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신인 김지희씨도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