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승진 은행이사 "서울대 출신 53세"

은행주총결산-올 임원인사 특징'서울대 출신의 53세 남자'. 올해 새로 승진한 국내은행 임원(이사대우 등 비등기 집행이사 포함)의 평균적인 프로필이다. 한빛 등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올해 새로 임원이 된 사람은 모두 43명이며, 이중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지역은 영남권(경남ㆍ북, 부산)이 1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서울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는 54세(47년생)가 가장 많았지만 37세의 외국은행 출신 임원이 탄생하는 등 30~40대 임원이 6명이나 승진해 은행경영진이 급속도로 젊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관변ㆍ정실 인사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해당지역 출신의 임원만 고집하는 완고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이번 주총 임원인사의 특징이다. ◇서울대 출신 가장 많아=신임 임원 43명 가운데 13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지방은행을 제외하면 서울대 출신 신임 임원 비율은 더욱 늘어나 39.3%에 달한다. 최근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서울대 출신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은행권에서는 아직도 서울대 파워가 막강함을 알 수 있다. 서울대에 이어 고대가 6명으로 많았으며, 연세대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서강대가 3명, 동국대, 성균관대, 부산대가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신임 임원들의 전공은 경제학과 경영학이 가장 많았다. 통계학과 수학 등을 더하면 경제ㆍ경영 관련 전공자들은 모두 25명에 달했다. 체육학과, 지리학과, 농화학과 등 다소 뜻밖의 전공자도 일부 있었다. 고등학교는 비교적 고른 분포였으나 광주제일고가 4명의 임원을 배출해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고와 대전고, 경남고가 각각 3명의 임원을 낳았다. 경기고, 경남상고, 삼선고 등에서 2명씩의 신임 임원이 나왔다. ◇서울 출신 53세 임원 많아=신임 임원중에는 부산ㆍ경남이 15명, 경북이 2명 등 영남권 출신이 17명. 뒤이어 서울 출신이 7명, 이어 광주ㆍ전남 출신이 7명, 전북출신이 2명 등이었다. 충남ㆍ대전 출신 임원은 모두 5명이었다. 그외 지역은 2명 안팎의 고른 임원을 배출했다. 신임 임원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실제 나이는 38~59세까지 다양했으며, 이중 54세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55세가 7명, 56세와 52세가 각각 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은행 경영진의 한계연령은 사실상 '5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더욱이 올해 승진한 임원 중에는 30, 40대도 6명이나 돼 앞으로 은행 중역의 나이가 점점 더 젊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임원진 외부영입 활발=올들어 은행경영진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사례가 부쩍 늘었다. 과거에도 일부 은행에서 외부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곤 했지만 올해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확산됐다. 주로 해외에서 경제ㆍ경영학을 공부한 뒤 외국 금융기관의 선진 기법을 익혀온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외부인사 영입의 대표적인 사례는 하나은행의 서정호 본부장(37). 은행권 최초의 30대 임원으로 아더앤더슨에서 리스크관리 담당이사로 일해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이었던 지동현 조흥은행 상무를 비롯해 이건호 조흥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 신한은행 오용국 상무 등도 외부 수혈 케이스. 이밖에도 지난해말 주택은행이 박종인 현대캐피탈 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외부 전문가 모시기'는 은행권에서 유행을 이루고 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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