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에서 개최된 법의학회에 참가해 유전자 마커(SNP)를 이용한 개인식별칩(AccuID)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받았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 현지에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50ㆍ사진)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영업을 강화해 2014년을 실적 개선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ㆍ분석하고 유전자 분자진단용 키트나 개인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 맞춤의학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2011년 상장한 뒤 유전체 분석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적은 그렇지 못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1ㆍ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로 주가도 크게 조정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상장 이후에 새로운 매출 신장 및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가 지속됐지만 매출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부터 올해 출시한 신제품 관련 매출이 본격화해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자신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최근 미국 대형 바이오 업체 애피메트릭스사와 협약을 통해 개발한 개인식별칩 제품을 내놨다. 당초 예상(올 4ㆍ4분기)보다 1분기를 앞당겨 출시한 것이다.
이 대표는 "개인식별, 부계ㆍ모계 확인, 표현형 확인이 한번에 가능한 개인식별칩은 개인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엔에이링크에 따르면 글로벌 개인 유전체 분석 시장은 2009년 3억6,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6% 성장해 2015년 8억7,000만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유전체 분석 시장 규모는 2015년 200억달러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7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엔에이링크가 연구개발(R&D)에 적극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종합병원 임상의들과 공동으로 최신 기술 기반의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일부는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외 제품군도 2014년에는 제품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엔에이링크는 약제내성 B형 간염 변종 바이러스 진단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고 AIDS 바이러스(HIV), C형 간염 바이러스(HCV), 고해상도 HLA 분석을 위한 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장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연구자 대상의 유전체 분석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 상황이나 일반인 대상의 개인유전체 분석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매출 비중의 편중 현상이 2014년 이후에는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현재 디엔에이링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 정도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연구자 대상의 유전체 분석 사업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시작했고 개인유전체 분석 사업도 다변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ㆍ동남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