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8년 산업 대예측] 기계

내수·수출 두자릿수 증가 '제2의 도약'<br>중국·산유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성장기조 유지<br>생산10%·수출12%↑…무역흑자 440억弗 예상<br>M&A 통해 성장 모색 기업들도 갈수록 늘어날듯


“2008년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올해 기계산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2~3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 자동차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의 기계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정유ㆍ석유화학 설비 등의 플랜트 업체들은 올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 플랜트 시장의 수주전에 뛰어들어 오일머니를 벌어들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기계 시장은 전세계 주택경기의 침체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국 건설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꾸준한 수출 증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잉거솔랜드 그룹 계열의 소형 건설장비 업체 밥캣 인수라는 ‘빅딜’을 성공시키며 국내 M&A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밥캣 인수와 같은 대형 딜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M&A가 올해도 기계 산업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수ㆍ수출 두자리수 증가율 예상=지난해 기계산업 수출이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강세,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어려움을 딛고 사상 처음으로‘1000억달러 수출시대’를 열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계산업 생산은 11.7% 증가한 311조원으로 집계돼 ‘기계산업 생산 300조원 달성 원년’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18.9% 증가한 1147억달러, 수입은 14.9%늘어난 742억달러를 기록, 40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은 중국, 인도,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수요 확대와 공구, 베어링, 자동차, 광학기기 등의 신흥시장 개척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진흥회는 올해 생산은 올해보다 10.3%증가한 343조원, 수출과 수입은 각 12.2%, 14.2% 증가한 1287억달러, 847억달러를 기록해 44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공구, 베어링, 중전기기, 광학기기의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경수 산업조사팀장은 “기계산업이 내년에도 플랜트,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의 설비투자 확대, 중국과 산유국의 인프라 투자 수요지속 등으로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달러약세 지속,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이 우려되는 만큼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특히 공작기계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너리스트는 “올해부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며 일본 기계업체들의 내수가 증가하는 대신 수출 여력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한국과 대만이 수출 시장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업계 대규모 투자=이처럼 국내 기계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일본 자동차업계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다. 도요타는 500억엔~1,000억엔의 자금을 투입, 1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신설 공장을 2010년경 가동할 계획. 혼다는 연 2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데 대략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는 투자는 일본 내 설비투자를 이끌고 기계 업체들의 수주확대로 이어진다. 일본의 경우 설비 증설에 따른 기계 수요의 약 90%가 내수에서 발생함을 감안하면 그만큼 일본 기계산업의 수출 여력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수출 수주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주택경기 침체 영향은 제한적=건설기계 시장은 미국의 주택경기 하락을 계기로 시작된 전세계 주택경기의 침체로 성장둔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의 경우 여전히 대규모 사회간접투자가 활발한 중국 시장이 주 무대이기 때문에 꾸준한 수출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규모 서부지방 개발, 올해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 대규모 사회간접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여 세계 주택경기 시장 침체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이 국내 업체들에게 제한적”이라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인도시장의 확대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A통한 성장 기대”=국내 기계산업의 대표주자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7월 49억달러(약 5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M&A에 성공했다. 소형 건설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밥캣을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인수한 것. 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세계 3,500여개의 딜러망과 중국, 벨기에, 북미, 프랑스, 체코 등에 20여개의 생산공장 등 글로벌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세계 3대 건설 중장비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올해도 국내 기계업체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는 글로벌 M&A에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M&A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천기술 확보와 M&A가 국내 기계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게 된다”며 “수출 호조에 따른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올해 M&A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려는 업체들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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