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러시아와 경제협력 협상 중단 경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무력 점거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 중단을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하고 경제협력을 위한 대화도 유예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에 대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러시아가 즉각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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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크림 반도 위기는 1990년대 발칸 전쟁 이후 유럽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안보 도전”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와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회담에서 각국 정상 간에는 강경대응에 대한 요구와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는 해야 한다는 요구가 엇갈리면서 적잖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등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나라들은 비자발급 중단과 자산 동결, 그리고 무기부품 금수 조치 등의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으나 러시아와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 영국, 프랑스 주요 국가들은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원칙을 천명하면서 비자면제 협상 중단과 같은 가볍고, 상징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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