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라면이 익는 시간 3분,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무심코 내 뱉는 말 속에는 늘 숫자가 들어있는 게 일상. 그러나 계산을 위한 양적 단위로 여겼던 수에는 본질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고대 동양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수는 사물이 태어나서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 즉 수는 사물의 이면 질서를 알아낼 수 있는 질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7에는 창조와 불(火)의 기운이 내포돼 있어 소비를 부추기고, 3은 최소한의 기본수로 사람을 급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컵라면이 익는 시간을 참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동양 사상인 상수학(象數學)의 원리를 주가에 적용시킨 상수파동(象數波動)이론을 설명하고 이를 대입해 주식시장과 투자기법을 분석했다. 상수는 상(象)이 변화하는 모습이 수(數)로 나타난 것이며, 상수파동(象數波動)은 파동이 변해가는 모습을 수의 질서를 빌려 파악하는 것. 책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숫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변화무쌍한 주식시장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동양의 상수체계는 이론이라기보다 자연의 법칙 그 자체로써 5,000년 전부터 학자들에 의해 검증돼 온 것"이라며 "주가파동이 시장 경제흐름이나 수급논리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지만 시장 수급심리나 경제 논리 자체는 변화하는 한 생명체의 범주이기 때문에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면서 흐르는 자연법칙의 영향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책은 주식시장의 순환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차트를 동원해 상수파동에 숨어있는 숫자의 비밀을 설명한다. 또 주가변화를 상수파동으로 분석, 360주가방정식 등 독창적인 이론을 도출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