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IC, LA 다저스 투자 접나

안홍철 사장 퇴진 압박 속 감사원도 7월부터 본감사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부터 검토해온 미국 프로야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홍철 KIC 사장에 대한 정치권의 퇴진 압박이 거센 가운데 감사원 감사가 다음달 초부터 두 달간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KIC가 LA다저스 투자를 결국 접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21일 국회와 KIC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5일부터 KIC의 LA다저스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과정과 수익성, 리스크 자료 등을 확보해 예비감사를 벌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4월 안 사장 퇴진 압박을 강화하며 감사원에 LA다저스 투자 검토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감사 청구를 의결한 바 있다. 감사원은 KIC에 대한 자료 조사 등을 마치고 오는 7월 초부터 두 달간 본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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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는 LA다저스 구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의 투자를 검토해왔지만 최근 구단주인 구겐하임파트너스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서부 최대도시인 LA를 근거로 한 다저스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활약했고 지금은 류현진(28) 선수가 투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KIC는 경영진이 올 1월 다저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구겐하임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날 정도로 이번 투자에 공을 들여왔지만 감사원이 투자 검토 절차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리스크가 적지 않은 구겐하임 측 투자 제안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다저스가 지난해 1,220만 달러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구겐하임은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KIC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IC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LA다저스 투자는 여러 가지 절차와 수익성 등을 따져보고 있어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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