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클린 케네디(1994년 작고)가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암살된 직후 자살을 생각할 만큼 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이 암살 40주년(22일)에 즈음해 공개된 가톨릭 사제의 일기를 통해 밝혀졌다.재클린은 시동생 로버트 케네디의 요청으로 자신을 도왔던 리처드 맥솔리 신부에게 64년4월 “내가 죽으면 하느님이 나를 남편과 함께 있도록 허락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맥솔리 신부는 존과 캐롤라인 등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자살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만류했고, 한 달 뒤 재클린은 “자살은 나쁜 것이며 탈출구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절대 자살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했다.
맥솔리의 일기와 재클린이 그에게 보낸 편지는 맥솔리 신부가 지난해 숨지기 전까지 신학을 강의했던 미 조지타운대학에 보관돼 있었으며, 이 일기의 발췌는 최근 발간된 언론인 토머스 마이어의 저서 `케네디가: 미국의 에메랄드 왕들`을 통해 공개됐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