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증시에 새로 들어올 수 있는 기관 자금이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증시 상황을 기관 주도의 ‘신(新)유동성 장세’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삼성증권은 “하반기 중 국민연금의 신규 매수 가능규모가 약 9,000억원에 달하고 투신과 보험도 각각 4조원ㆍ1조원 수준의 신규 매수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총 6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새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경우 기금운용방안에 따른 올해 신규 주식투자액이 1조4,456억원인데 이중 지나 4월 말 현재 3,474억원이 투자돼 하반기에는 9,000억원가량이 추가로 집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적립식펀드투자ㆍ배당펀드 포함)로 월평균 7,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유입규모가 지속되고 주식편입비율이 90%라고 가정할 경우 향후 반년 동안 투신의 신규매수 가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 보험 변액상품은 주식편입비율을 50%라고 가정해 적용한다면 약 1조원의 신규 매수여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과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팔지만 않는다면 상장기업의 유통주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상황에서 새로 들어오는 6조원의 자금은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들어 투신 및 보험의 지수대별 순매수 규모를 집계한 결과 지수 840~1,000포인트 사이에서 일관되게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서 “특히 투신의 경우 960~1,000포인트에서 9,513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으며 향후에도 이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수급’과 함께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라는 이익 모멘텀까지 가세할 경우 지수 1,000포인트에 안착하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