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종 '패스트패션' 브랜드 급성장

'르샵'등 유행 맞춰 신속한 신제품 출시로 매출 '쑥쑥'<br>일부 中·美등 해외공략 적극 나서

현우인터내셔널‘르샵’

현우인터내셔날의 ‘르샵(Leshop)’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다. 지난 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2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니트 한벌에 2만~6만원, 원피스를 10만원 안팎에 판매하는 르샵은 유행에 맞춰 신상품을 신속하게 개발, 판매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 론칭 2년만에 4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패스트패션업들의 국내 공략 속에 르샵을 비롯한 토종 브랜드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갭’과 ‘자라’, ‘유니클로’, ‘밸리걸’ 등 외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르샵을 비롯해 ‘코데즈컴바인’ ‘플라스틱 아일랜드’ 등 토종 캐주얼 브랜드들이 신속한 반응생산(QRㆍQuick Response)을 통해 마치 옷을 신선식품처럼 매일 새롭게 선보이는 전략을 내세워 매장 수와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거의 매일 신상품을 내놓고, 소비자 반응을 봐가며 인기 제품에 대해서는 재빨리 추가 생산에 들어가 열흘 만에 매장에 선보인다. 르샵은 이번 시즌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니트 외의류에 대해 벌써 다섯 차례 재생산(리오더)을 실시했다. 르샵은 시즌별로 50% 가량은 미리 기획하고, 나머지 50%는 주ㆍ월간 단위의 스팟(spot)이나 재생산 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매주 25~30개의 신모델이 출시된다. 아이올리가 전개하고 있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매주 두 차례 기획회의를 통해 인기 상품의 재생산 여부와 신상품 출시를 결정한다. 안 팔리는 제품은 2~3주면 매장에서 퇴출된다. 회사 관계자는 “매 시즌마다 300~400개에 가까운 아이템을 출시한다”면서 “실시간 전산 시스템을 통해 매장 판매 상황을 체크해 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피디한 상품 기획은 높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론칭한 르샵은 지난달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미 지난해 매출 212억원을 넘어섰다. 매장 수도 34개에서 60개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4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여성 캐주얼로 출발한 리더스피제이의 코데즈컴바인은 남성, 인너웨어 등의 라인을 꾸준히 확대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데즈 컴바인은 지난달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 역시 올해 전년 대비 100% 신장한 3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토종 캐주얼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에 30여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엔젤리스(LA)에 매장을 오픈한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내년 2월 LA에 2호점을 내는데 이어 뉴욕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르샵 역시 내년까지 국내 시장에 주력한 뒤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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