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럽펀드, 포르투갈 사태 영향 제한적"

부양책 나오면 주가 회복


포르투갈 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럽펀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포르투갈 사태가 유럽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유럽펀드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고 진단한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유럽 경기 모멘텀(투자 기회요인)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포르투갈 사태로 유로존 위기설까지 불거지자 유럽주식형 펀드수익률이 부진하다.


유럽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11일 기준)은 -3.02%다. 포르투갈 사태가 불거진 탓에 최근 1주일 수익률도 마이너스(-1.71%)다. 방쿠이스피리투산투(BES)의 보증책임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의 은행주들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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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이 올 10월 발표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쌓거나 부실채권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가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벌금 폭탄을 부과받은 데 이어 포르투갈의 BES 사태까지 겹치며 은행주들의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BES 사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BES의 자금부족분인 20억~30억유로는 포르투갈 구제금융을 위해 책정된 기금(120억유로)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유럽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역시 유럽 증시의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유럽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 이달에만 지난달(103억원)보다 많은 146억원이 몰려 연초 이후 매달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유럽주식형 펀드에는 총 3,543억원이 들어왔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품전략팀장은 "미국과 달리 유럽은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카드가 아직 남아 있다"며 "통화정책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부양책 논의가 나오면서 유럽의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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