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로버트 킹 특사가 지난 해 11월 북한 당국에 체보됐던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오는 30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배 씨의 사면 문제가 해결된 후 31일 귀환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킹 특사의 방북이 케네스 배 석방을 위한 것이라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실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전향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대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라 여타 이야기는 오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유예 조치 등이 담긴 2.29합의 사안보다 더욱 강한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북한이 원하는 대화국면 조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번 킹 특사의 방북이 북미간 대화라인 복원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배씨를 석방시켜주겠다는 약속 하에 킹 특사의 방북을 초청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킹 특사의 방북 목적은 배씨의 석방 문제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킹 특사가 에디 전씨의 석방을 위해 지난 2011년 방북한지 9개월 뒤에 2.29합의가 도출된 것을 감안, 북미간 대화라인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킹 특사의 방문 기간 동안 미국과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일련의 비핵화 조치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우다웨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26일 방북한 데 이어 30일 킹 특사 방북이 예정됨에 따라 북한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