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남편’이 학대받는 노인이나 아동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청이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3∼2007년 6월 가정폭력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6월 현재까지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5만9,001건이며 피해자는 6만5,059명에 달했다. 연도별 가정폭력 피해자와 신고건수를 보면 2003년 1만7,770명과 1만6,408건, 2004년 1만5,208명과 1만3,770건, 2005년 1만2,775명과 1만1,595건, 2006년 1만2,837명과 1만1,471건, 2007년 6월 현재 6,469명과 5,757건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아내학대가 4만8,984건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편학대가 1,318건(2.2%)으로 노인학대 1,034건(1.8%)과 아동학대 280건(0.5%)보다 많았다. 전체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2005년 1만1,595건에서 2006년 1만1,471건으로 줄었으나 남편학대는 2005년 276건에서 2006년 299건, 노인학대는 2005년 178건에서 2006년 223건으로 증가했다. 가정폭력 원인으로는 가정불화가 2만9,180명(44.9%)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 1만4,089명(21.7%), 성격차이 9,488명(14.6%), 경제적 빈곤 6,380명(9.8%), 외도 5,922명(9.1%)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만8,460명(43.7%)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만9,817명(30.5%), 50대 1만285명(15.8%), 20대 4,267명(6.6%), 60대 이상 1,993명(3.0%), 10대 237명(0.4%) 등의 순이다. 안 의원은 “가정폭력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의 안전판인 가정이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사회와 국가가 피해유형에 맞춰 치료ㆍ보호 시스템을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