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경제] 원자재값 상승행진 이어갈듯

지난 주 구리ㆍ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연일 사상최고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 행진을 거듭했다. 구리는 톤당 5,500달러선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아연도 톤당 2,70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금과 은은 각각 25년과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귀금속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번주에도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올해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리 등 주요 원자재의 재고 감소와 투기자금 유입 확대는 가격 상승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자재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평균 12%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ㆍ4분기가 끝나면서 펀드투자자의 ‘윈도드레싱(분기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등 인위적으로 종가를 관리하는 전략)’이 종료돼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문제 등을 둘러싼 국가간의 갈등은 이번 주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ㆍ유럽연합(EU)등이 무역장벽을 허물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EU는 중국과 베트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가죽 신발에 대해 예정대로 7일부터 각각 19.4%와 16.8%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은 남중국해 가스전 개발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이란은 유엔 안보리의 핵 활동 중단 의장성명 채택 직후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이란 핵문제 갈등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미국 상원이 중국에 대한 27.5%의 보복관세 법안을 오는 9월까지 6개월 유예하는 등 부분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나타낸 점은 양국간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지난 30일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인을 돕고 싶다고 밝힌 것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에 돌파구 역할을 할 지 모른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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