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긴박한 유럽

■ 긴축 반대… 기로에 선 그리스

메르켈, 올랑드와 회동… 자금줄 쥔 ECB 긴급회의 소집

그리스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채권단 방안에 압도적으로 '반대(OXI)'표를 던지면서 후속 대응책 마련을 위한 유럽 정상들의 행보도 긴박해졌다. 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긴급회동을 통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으며 7일에는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일단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럽 각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의 다수가 반대편에 선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유럽 정상들의 대응책 마련에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일 블룸버그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6일 파리로 이동해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사태에 강경한 입장인 반면 올랑드 대통령은 그 반대편에서 가장 온건한 주장을 펼쳐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도 전화회의를 통해 향후 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 은행들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ECB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증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ECB가 ELA의 현행 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정부와의 협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ECB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7일에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요청에 따라 유로존이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