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로 번지는 '촛불'

프랑스 등 각국 교민·유학생 고시철회 시위 동참 잇따라

서울 도심에서 연일 열리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독일ㆍ프랑스는 물론 미국ㆍ중국 등 해외 거주 교민이나 유학생 사회로까지 대거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에서는 유학생 및 교민들이 모여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저녁 독일 교민 등 80여명은 베를린 중심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미친 소 수입 반대’ ‘미친 소, 미친 정부 물러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를 벌였다. 베를린 촛불시위를 준비한 유학생 김나리씨는 “국내 시위 소식을 접하면서 해외 거주 한인들도 행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자연스럽게 촛불시위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5시께 프랑스 파리에서는 유학생 및 교민 100여명이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시내 인권광장에서 1시간 40여분에 걸쳐 ‘한국의 촛불들을 지지하는 재불 한인들의 모임’이라는 문화제를 열었다. 파리 경시청에 집회신고를 마친 주최 측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폭력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북과 꽹과리ㆍ장구 등을 두드리며 한국 정부의 쇠고기 고시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에서도 각 대학의 한인 유학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탄핵 운동 및 촛불 시위에 나서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 중국 유학생은 “해외 교민들까지 촛불시위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재중 한인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베이징올림픽이나 쓰촨성 지진 문제 등을 감안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아직 행동에 옮기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뉴질랜드ㆍ호주ㆍ일본ㆍ캐나다ㆍ미국 교민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동참을 위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를 식용으로 접하고 있는 미국ㆍ캐나다 지역 주부들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리본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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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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