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경제교육 "실제 생활과 연결 체험적인 교욱시켜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올 여름 대신증권이 마련한 ‘어린이 경제교실’에 참여해 경제의 기초, 용돈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아이가 하나여서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는 대부분 사주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절제력이 없어지고 돈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아요” 불광동에 사는 최영실 주부(41)는 아이가 캐릭터 그림의 스티커를 갖고 싶어서 먹지도 않을 빵을 수십 개씩 사는 것을 보고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처럼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부모는 많지만 실제로 경제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좋을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경제의 개본 개념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웅진교육문화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김현지 웅진교육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유아기 때는 사고 능력이 왕성하게 발달하므로 경제 개념을 배우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경제 개념은 다른 개념들에 비해 습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유아기부터 적절한 경제 개념을 선정해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이의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통해 실제 생활과 연결짓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용어, 개념, 원리 등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탕으로 체험적인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역할극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소품을 시장에서 파는 물건이라고 가정하고 엄마와 아이가 주인과 손님 역할을 하면서 거래해 보는 식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하는 경우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용돈 기입장이다. 용돈 기입장은 자신이 쓴 용돈의 내용과 용도가 적절했는지를 돌아보고 다음의 지출 계획을 세우는 데 효과적이다. 글자 쓰는데 어려움이 없는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일기를 쓰듯 매일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게 하고 영수증을 붙이도록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경제 관련 서적을 읽게 하거나 경제기사를 스크랩하게 해 지식을 쌓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제 관련 서적을 고를 때에는 아이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경제생활을 재미있게 이야기로 구성한 책을 골라야 한다. 신문에서 경제기사를 스크랩해 두었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경제 용어와 기사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경제교육은 이론으로 하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저금통을 들고 은행을 찾아가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때 이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저축을 하면 은행에서 돈을 더 붙여 주는지 등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의문점을 쉽게 설명해 준다. 백화점 역시 구매와 지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곳이다. 식품매장에서 식품류를 구입하면서 특별 할인가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 일반 채소와 유기농 채소 값이 차이가 나는 이유, 백화점과 할인마트의 제품 가격이 다른 이유 등을 알아보고 설명해 주면 즐겁게 쇼핑하면서 종합적인 경제공부를 할 수 있다. 또 백화점을 이용할 때 현금 사용시와 카드 사용시, 일시불과 할부구매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아이들의 경우 카드를 이용하면 공짜로 물건을 산다는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카드 사용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실생활에서 경제교육을 시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솔선수범이다. 계획성 없는 소비나 과소비를 하는 부모의 모습은 그대로 아이에게 경제 모델이 된다. 부모가 먼저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계부를 쓰면서 모범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등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