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00달러 스마트폰 머지 않아”

튜더 브라운 암 총괄사장


“중소기업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튜더 브라운 암(ARM) 총괄사장(사진)은 15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국 기업이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암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다.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신 설계도를 제공해 반도체 생산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다. 암이 기본적인 설계도를 제공하면 이들 업체가 다시 각자의 제품에 맞는 기능을 추가해 제품을 생산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애플의 ‘아이폰’ 등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 암의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다. 브라운 사장은 “전체 직원 1,900여명 중 1,000여명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꾸준한 투자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중소기업으로 시작했지만 대기업과 다른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재작년 4억8,950만달러였던 매출이 작년에 6억3,130만달러로 늘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사장은 향후 칩셋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로 인텔을 꼽았다. 인텔은 그간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암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전통적인 협력관계는 더는 의미가 없다”며 “암은 특정 업체가 아닌 모든 협력업체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PC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성공 모델이 이제는 효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브라운 사장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2014년부터 암의 ‘코어텍스-A7’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100달러짜리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후진국과 선진국의 정보격차 문제도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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