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 자사고 선발방식 혼선… 세곳 제외 면접권 그대로

서울교육청 입학전형 요강 확정… 23곳서 8,842명 모집

신입생 지원율 120% 이상 학교 면접권 유지

면접권 포기 약속한 신일은 이행 안해 '혼란'

지정취소 유예처분 경문·숭문·장훈은 추첨 선발


2016학년도 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 입학전형 요강이 확정된 가운데 서울 구로구의 우신고가 일반고 전환을 희망하며 모집요강을 발표하지 않는 등 자사고 신입생 선발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서울교육청에 의해 지정 취소 유예 처분을 받은 학교에서는 신입생 선발시 면접권을 포기하기로 해 학교별로 선발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8일 서울교육청은 서울 관내 24개 자사고 중 23개 자사고에서 8,842명을 모집하는 내용의 '2016학년도 자율형사립고 입학전형 요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입학전형 요강을 제출하지 않은 우신고는 지난 13일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시남 우신고 교장은 "자사고 지정 이후 한 번도 정원을 채운 적이 없을 정도로 미충원 문제가 심각해 전교생이 정원 1,050명 중 680명에 불과하다"며 "5년간 64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재정 적자가 심해 이달 초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청의 자사고 운영평가에서 최종적으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지만 교육부 장관이 직권 취소 처분을 내려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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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이와 관련해 "다른 자사고도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을 뿐 미충원 손실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며 "자사고를 도입했을 때의 취지와 달리 학교 운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신고가 일반고로서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중순까지 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어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정이 촉박하다. 최악의 경우 전년도 입학전형 요강을 준용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와 기한이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여러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전형 요강에 따르면 자사고 23개고 중 면접권을 포기하고 추첨 선발을 하는 경문·숭문·장훈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면접권 포함)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신입생 지원율이 120% 이상이면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면접권을 포기하기로 교육청에 구두 약속을 해 자사고 지정 취소 유예 처분을 받았던 숭문·신일고 두 곳의 경우 숭문고는 추첨 방식을 결정했지만 신일고는 면접 방식을 유지해 학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올해 지정 취소 유예 처분을 받은 3개 학교(미림여고 제외) 가운데서도 경문·장훈고는 면접권을 포기했지만 세화여고는 유지하기로 했다. 한 자사고 교장은 "자사고에서 면접권은 마지막 정체성과도 같은 것인데 같은 처분을 받은 학교에서도 어떤 곳은 포기하는데 어떤 곳은 유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학생들이 학교 선택을 할 때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선발 방식을 학교장이 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세화여고와 신일고의 경우 다른 개선책도 고려해 면접권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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