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에 도전하는 삼성전자가 퀀텀닷(양자점) 소재와 신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한 'SUHD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SUHD TV와 한층 다양해진 커브드(곡면), 초고해상도(UHD) TV 등 다양한 제품과 국가별 맞춤형 상품을 통해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갤러리에서 SUHD TV를 공개하고 55·65·78·88인치 등 네 가지 제품 판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65인치 제품의 출고가는 790만원, 55인치는 549만원이다.
SUHD TV는 퀀텀닷 소재와 삼성전자만의 앞선 화질 기술을 결합해 탄생시킨 제품으로 기존 TV보다 2.5배 밝고 검은색 표현력은 10배 높아졌다. 기존 풀HD급으로 제작된 영상물도 해상도가 4배 좋은 UHD급으로 향상시켜 표현할 수 있으며 커브드 제품은 한국 거실 길이에 최적화한 4,200R 곡률(반지름 4,200㎜인 원의 휜 정도)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메탈(금속) 소재로 만든 베젤(테두리)은 미술관 액자 형태를 본떴고 TV를 받치는 Y빔 스탠드로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등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SUHD TV는 럭셔리가 아닌 매스티지(대중 명품)를 지향한다"며 "(현존 제품 가운데) 가장 자연을 비슷하게 표현하면서 대중들이 살 만한 가격의 최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SUHD TV의 운영체제(OS)로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타이젠이 탑재돼 기존 스마트 TV보다 작동이 빠르고 쉽다. TV가 직접 영화·드라마·예능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밀크 비디오' 서비스도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로봇청소기까지 타이젠을 적용해 CE(소비자가전) 부문 제품 전체가 묶이도록 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모델과 UHD 제품군을 지난해 각각 13개와 18개에서 올해 21개와 36개로 2배로 확대하고 SUHD TV를 앞세워 10년 연속 패권을 지켜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중남미에 가장 좋은 축구 시청 기능을 담은 '사커 TV'를 출시하고 아프리카에는 튼튼하게 만든 TV를 내놓는 등 지역별 맞춤형 전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SUHD TV의 올해 판매 목표에 대해 김 사장은 "전체 TV 판매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량으로는 10% 정도인데 SUHD TV도 그 정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TV 판매 목표치가 6,000만대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SUHD TV를 600만대 정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