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남 당첨되면 대박"… 연차 내고 접수도

■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첫날 표정<br>1차, 위례신도시 탈락한 '재수생' 눈에 많이 띄어<br>내곡·세곡지구 관심 높아

‘이제 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2차 보금자리주택의 3자녀 및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이 시작된 7일 서울 개포동에 위 치한 SH공사 접수처에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한 주부가 상담을 받고 있다. 이호재기자

"당첨만 되면 7년 후 되팔아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점수가 낮아 불안합니다."(경기 안산시 거주 서홍석(49)씨) 2차 보금자리지구 6곳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7일. 서울 강남 내곡과 세곡2지구의 특별공급(3자녀 및 노부모 특별공급) 접수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에는 이날 오전부터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사전예약 접수처가 4곳이어서 신청자가 분산된데다 인터넷 청약도 가능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연차를 내고 접수장을 찾은 직장인부터 아이 손을 잡고 온 주부까지 다양했다. 내곡ㆍ세곡2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 중 유일하게 서울권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사전예약 접수처에는 1차 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의 예비청약에서 떨어진 '재수생'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3자녀 특별공급에 신청한 지성진(34ㆍ송파구 장지동)씨는 "벌써 세번째 특별공급에 도전하고 있다"며 "공급물량은 적은데 수요자는 많아 85점의 점수로는 이번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접수처에서는 "90점은 넘어야 안정권일 것"이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3자녀 특별공급의 배점은 ▦자녀 수 ▦세대 구성 ▦무주택 기간 ▦당해 시도 거주기간 등을 따져 매겨지며 100점이 만점이다. 내곡지구와 세곡2지구는 '알짜'로 분류되지만 이 중에서도 수요층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하철3호선 수서역 및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와 인접한 세곡2지구는 비교적 젊은 층의 청약이 많았던 반면 청계산이 가까운 내곡지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의 선호도가 높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3명을 둔 박모(35)씨는 "사교육 여건 등을 따져봤을 때 세곡2지구가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며 "나중에 집을 되팔더라도 이러한 장점이 높은 평가를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건희 SH공사 분양1팀장은 이에 대해 "전원형 아파트지구로 꾸며지는 내곡지구와 상대적으로 도심에서 더 가까운 세곡2지구간 수요층이 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공급물량의 입지가 일반공급보다 못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세곡2지구 전용 84㎡형에 사전예약을 신청한 김모(43ㆍ동대문구 신설동)씨는 "위치도를 들여다보니 이번 특별공급물량은 모두 외진 블록 쪽으로 배치가 돼 있다"며 "이게 특별공급의 취지에 맞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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