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명하달식 경영 버려야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

잭 웰치 前GE회장 '부품·소재 신뢰성 국제포럼' 화상 특강<br>급변하는 세계경제 맞설 전문경영인 양성을<br>한국기업 미래, 혁신·창의적 리더십에 달려<br>직원들 목표달성따른 보상체계 정립도 필요

15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부품소재 신뢰성 국제포럼에서 잭 웰치 전 GE 최고경영자와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이 화상대담을 하고있다./김동호기자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15일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상명하달식의 경영체계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웰치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산업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부품ㆍ소재산업진흥원 주최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부품ㆍ소재 신뢰성 국제포럼’ 이틀째 행사에서 ‘글로벌 경쟁시대의 도전과 생존’을 주제로 한 화상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 기업의 대다수가 수출 위주의 성장에만 치중하다 보니 최근처럼 급변하는 세계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는 실패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제라도 훌륭한 전문경영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웰치 전 회장은 “현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배경에는 훌륭한 전문경영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들 전문경영인은 상향식 의사체계를 갖춘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혁신과 창의성도 함께 갖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결국 향후 한국 기업들의 미래는 혁신과 창의성을 얼마나 갖춰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세계시장에서 부딪칠 중국과의 경쟁관계를 고려한 대안마련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웰치 전 회장은 아울러 “혁신과 창의성의 의미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며 어느 하나만 갖춰도 되는 이념으로 기업이라는 조직이 공동 목표와 가치 추구를 위해 직원들을 하나로 응집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핵심 요소”라면서 “노사문제ㆍ제품생산ㆍ조직체계 등 기업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할 수 있는 혁신과 창의적 리더십이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치 전 회장은 또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혁신ㆍ창의력과 관련한 강력한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공동 목표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를 줄 수는 보상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며 “한 명의 직원을 스타플레이어로 만들고 대우해줌으로써 많은 직원들을 독려하고 사기와 자부심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웰치 전 회장은 “FTA 등 양자간 협정을 가능한 많이 맺어야 한다”며 “교역이 늘고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평화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무원들의 역량과 민간기업과 정부 사이의 강한 파트너십 등에 대해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이 이를 반증한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웰치 전 회장의 특별강연에 토론자로 나선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최고경영자가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언행일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노조와는 함께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기업의 혁신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김종갑 산업자원부 제1차관은 “한국 정부도 21세기를 대비해 혁신과 창의성을 갖춘 관료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6시그마와 같은 경영이념을 도입하는 등 한국의 관료조직도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자국 경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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