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서울아파트 분양받으면

◎표준건축비 4.9% 오르고 시중금리 연20% 치솟아/총분양가의 10%이상 올해보다 부담 늘어날듯내년에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는 사람들은 올해보다 총분양가의 10%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 표준건축비가 평형별로 4.3∼4.9% 오르고 시중 금리가 연20%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파트 중도금을 연 14%의 확정금리로 융자 알선하던 건설업체들이 대출 규모를 줄이거나 연동금리로 바꿀 것이 확실해 돈을 빌려 집을 마련하기가 무척 부담스럽게 됐다. 서울에서 1억5천3백만원에 분양 받은 33평형 아파트를 보자. 연 13∼14%인 기존의 주택할부금융 이자로 셈하면 입주시까지의 이자부담은 2천9백73만원이다. 그러나 금리급등으로 연 20%를 적용하면 이자부담은 4천6백78만원으로 1천7백여만원이 늘어난다. 여기에 인상된 표준건축비를 적용하면 분양가는 2백97만원이 오른다. 이를 모두 더하면 올해보다 13% 늘어난 2천여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전체 분양가중 자기자본으로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를 낸다 해도 10%가량의 추가 부담은 감수해야 할 판이다. 대형 평형은 부담이 훨씬 커진다. 45평형의 경우 표준건축비 인상액 4백50만원, 금리 추가부담액 2천3백여만원 등 모두 2천7백여만원을 더 내야 한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24평형은 1천70만원, 33평형은 1천4백70여만원, 45평형은 2천1백10여만원 등 평균 14%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아파트를 분양받아 2∼3년 뒤 몇천만원이 올랐다 해서 큰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금리부담, 물가상승, 같은 돈을 금융상품에 운용했을 때와의 비교 등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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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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