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S도 'M&A 실탄' 확보 나선다

GS홀딩스 상환우선주등 발행근거 마련…<br> GS칼텍스는 올 배당 절반 줄여


포스코·현대중공업등에 이어 GS그룹과 GS칼텍스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도전하기 위한 실탄확보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홀딩스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환우선주와 전환가능 주식의 발행근거를 마련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배정 범위나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GS홀딩스가 이번에 준비한 새로운 정관에 따르면 우선주에 배당을 하지 않더라도 이듬해에 누적 배당을 하지 않아도 되고 상환우선주나 전환가능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 또한 신주인수권은 거래 금융기관 뿐 아니라 전문 투자자에게도 발행할 수 있도록 배정 범위가 확대됐고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GS칼텍스는 이미 자금 확보 준비 작업을 어느 정도 마쳤다. GS칼텍스는 2007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지만 올해 배당은 지난해(2,48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1,260억원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GS칼텍스는 또 외부 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도 받았다. GS홀딩스와 GS칼텍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재계는 GS가 올해 예정된 대형 M&A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고 대규모 자금 출혈 후의 재무 안정성까지 대비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GS는 그룹 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노리고 있으며 GS칼텍스는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한 상태. GS건설도 해외 M&A에 도전할 계획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차원서는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GS칼텍스는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었고, 올 초 신년사에서는 “필요한 투자에 있어서는 실기하지 말라”고 임직원들에게 의미심장한 내용의 주문을 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지난달 31일 ‘한-중동 신년 경제교류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현대오일뱅크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 했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총 투자비 3조원이 들어가는 제3고도화설비(No.3 HOU)를 올 10월 착공할 계획이라 자금확보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경우에 대비해 미리 실탄을 확보해 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No.3 HOU 등 시설투자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오일뱅크 인수 건은 현재 매각 작업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서 확답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우선 자금을 확보해 재무안정을 기하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GS홀딩스 측은 이번 정관 개정 방침에 대해 “확실한 건 없지만 자금이 필요할 일이 있을 지도 모르지 않느냐”면서 “막상 돈이 필요할 때 임시주총을 열고 바삐 움직이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룹사들과 대기업들은 올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대형 M&A 딜에 대비 실탄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포스코, 현대중공업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은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상태. 이에 반해 GS그룹 등은 회사채 발행, 배당 축소 등 금융기법을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SK텔레콤도 IPTV 등 방통융합 시대에 대비,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 차입을 추진 중이며 KCC는 지난해 말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 현대중공업이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 등의 M&A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사들의 자금 마련 방안이 특히 이달 들어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각자의 방법에 따른 실탄 확보에 성공할 경우 대형 매물의 인수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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