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아시아나, 금호생명 지분전량 매각검토 "하나금융 유력"

"하나금융, 유력한 인수후보로"<br>보험분야 입지강화·시너지효과 커 관심<br>메트라이프등 외국계 금융사들도 눈독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인수 대상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와 함께 외국계 보험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하나금융과 국민은행은 일단 보험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협상 여지는 충분"=국내 금융회사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금호생명 인수에 가장 큰 관심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HSBC그룹과 합작 설립한 하나HSBC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총자산이나 수입보험료(매출)를 기준으로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HSBC는 2007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기준으로 매출이 3,247억원으로 수입보험료 비중은 전체의 0.4%에 불과하다. 22개 생보사 가운데 21위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차원에서 보험분야를 육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금호생명의 매각조건과 방식을 내부적으로 검토해봐야 하겠지만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총자산 및 매출규모 면에서 중위권을 달리는 금호생명을 인수할 경우 하나HSBC와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도 유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뿐 아니라 다른 금융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선언한 데다 계열사인 KB생명도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금호생명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KB생명과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IN생명과의 시너지효과를 겨냥할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은행은 금호생명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금호생명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이 보험회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사도 눈독=금호생명 인수전의 또 다른 한 축은 외국계 생보사 및 투자기관이다. 국내 생보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이 성공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퇴직연금ㆍ변액보험 등 국내 생보시장의 성장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외국계 생보사 및 투자기관들의 러브콜도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금호생명 고위 관계자도 "국내 대형 은행은 물론 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신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기관 등에 모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외국계 투자기관은 펀드ㆍ보험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생명과 매각협상을 진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메트라이프생명이 꼽힌다. 메트라이프는 대한생명을 포함해 여러 차례에 걸쳐 국내 생보사 인수를 시도했었다. 또 코오롱그룹과의 합작회사로 출발한 후 조직문화나 인력면에서 상당한 현지화를 이뤄 국내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금호생명을 인수할 경우 영업전략에 혼선이 초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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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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