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신한금융 羅회장 후임구도 안갯속

후임 선정방식 논의 진전없어<br>이사회, 내부출신 1순위 가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30일 정기 이사회를 전후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후임구도는 여전히 백지 상태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아직 구체적인 후임자 후보군은 물론 후임자 선정방식조차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이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돌연 사의를 표명할 경우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논의 진전 없어=익명을 요청한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출신 A 사외이사는 지난주 말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기 이사회 안건에 (라 회장의) 후임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국에 있는 이사회 의장과도 접촉하고 있지만 솔직히 후임 후보자의 실명이나 후임 설정기준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4명의 재일교포 이사들이 후임자 후보로 염두에 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4명은 항상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아직 후임 추천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국내 B 사외이사도 "아직 구체적으로 후임자 후보를 정해 (본인 의사를 묻기 위해) 접촉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괜히 당사자들과 잘못 만나면 (경영 후임구도에 대해) 소문이 나고 시중에서 자꾸 이상한 소설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후임 논의가 전혀 진전되지 못한 상태에서 라 회장이 갑자기 물러나게 된다면 이사회가 중심이 된 비상대책위원회 방식의 집단지도체제를 한시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A 사외이사는 "(라 회장 조기퇴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문제도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논의할 내용에 포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지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지주가 구멍가게도 아닌데 비대위와 같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이 가능하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 출신이 후보 1순위=신한지주 이사회는 경영 후임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대략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신한금융그룹 출신이 후임자 후보 1순위라는 점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AㆍB 사외이사 모두 이에 동의했다. 특히 A 이사는 외부인을 후임자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거북하다"고 평가했다. 후임자 후보군과 관련해서는 가능하면 신한 이사회 내부에서 후보군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하되 후보군이 마땅찮거나 당사자들이 고사할 경우 공개모집하는 '선(先)추천-후(後)공모'방식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지주의 국내 출신 C 사외이사는 "아직까지는 각 사외이사들이 (후임자 후보에 대해) 막연하게 아이디어만 던지는 단계"라며 "하지만 공모 방식도 하나의 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ㆍB 사외이사도 "공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임 논의를 구체화하기에는 아직 변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일단 경영진 일부 교체나 일괄 교체냐가 불투명하다. 이는 금융 당국과 수사 당국이 각각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 혐의와 신상훈 사장의 배임ㆍ횡령 혐의에 대해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신한지주 운영을 기존과 같이'회장-사장'의 투톱체제로 갈 것인지 '사장 겸직 회장'의 원톱체제로 갈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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