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주요 백화점의 올해 봄 정기세일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최고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기간보다 평균 2~3%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주요 백화점의 월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 세일기간중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8%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매출 기준으로는 6.2%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서울 지역 6개점의 매출은 작년보다 0.5% 신장했지만 지방점을 포함한 전점의 매출은 2% 줄어들었고, 하루 평균 매출은 9%나 위축됐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2.9%씩 감소했다.
이번 세일에서는 스포츠 의류 및 용품 등 `아웃도어` 상품과 20~30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중저가 숙녀ㆍ캐주얼 의류, 혼수 관련 상품 등의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난 반면 경기에 가장 민감한 신사정장과 골프용품 등의 매출은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기 침체로 알뜰구매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기획행사 상품과 세일쿠퐁 구입 상품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안길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