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 해외유출 현상 심화

상반기 유학·송금등 명목 8兆 빠져나가<br>기업 해외직접투자로 65%급증 3년來 최고

국내경기는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해외여행과 유학ㆍ연수 등의 명목으로 해외로 유출된 자금이 올 상반기 중 8조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도 국내투자를 게을리하는 반면 해외투자는 크게 늘려 자본 해외유출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132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6년 만에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경상수지는 22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5월의 37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14억9,000만달러(40.2%) 감소했다. 이는 6월 중 3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대한 한은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개인의 증여성 해외송금과 해외이주 명목의 재산 국외반출 등 대가성 없는 국외유출도 눈덩이처럼 늘면서 상반기 중 약 8조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6월 중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22억2,000만달러의 자본유출 초과를 기록했다. 6월 중 서비스수지는 하절기 해외여행자 급증으로 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5월의 1억9,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4배 이상 급증했다. 한편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억1,000만달러보다 65.9% 증가했다. 2001년 상반기의 45억3,000만달러 이후 3년 만의 최대규모다. 이는 기업들이 국내 고임금과 노사분규ㆍ투자규제ㆍ경기부진 등을 피해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유리한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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