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일쇼크 가능성…세계 경제 후퇴 우려"

모건스탠리는 47달러(WTI기준) 부근에 이른 유가가 현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을 경우 70년대 이후 네번째 '오일 쇼크'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현재 약해지고 있는 미국 경제 성장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오일 쇼크가 세계적 경기후퇴(recession)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9일자 '오일 쇼크 진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47달러선인 최근 유가는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가격인 29달러에 비해 62%나 높고 실제 유가(물가상승 등을 고려한)는 80년대 후반 수준"이라며 "현 유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이는 '오일 쇼크'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세 차례의 오일 쇼크 모두 경기 후퇴가 뒤따랐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 경제와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오일 쇼크와 함께 내년에는 경기후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저축 부족과 과다한 부채, 여의치 않은 고용 및 소득 등으로 2.4분기 GDP 성장률이 3%대 머물고 개인소비지출도 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성장 둔화를 겪고 있어 오일 쇼크 충격에 매우 '취약한(vulnerable)' 상태라는 지적이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또 고유가의 원인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이 약해지고 있으므로 '강한 수요'를 오일 쇼크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보다는 테러, 이라크,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과 이에 따른 공급 차질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의 빠른 성장과 강한 에너지 소비로 선진국들의 에너지 보존 노력은 상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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