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환규제 대응할 협의체 만들겠다"

세계 주요은행들 정부정책 맞서 국제공조 추진

전세계 주요 은행들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외환규제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 이익단체 성격의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전세계 주요 외환거래 은행들이 국제적 공조를 통해 유럽금융시장협회(AFME) 산하의 외환부문 형태로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협의체에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UBS 등 전세계 외환시장 거래의 85%를 차지하는 주요 16개 외환거래 은행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3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AFME는 이 협의체의 운영진 채용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거래 은행들은 협의체를 통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정부의 각종 정책 및 규제를 분석,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또한 외환시장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마크 오스텐 AFME 회장은 "효율적인 외환시장은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T는 그간 중앙은행의 가벼운 감독만을 받아온 외환거래 시장도 최근의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자 외환거래 은행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자르 암롤리아 외환거래부문 대표는 "외환거래 은행들이 각국 정부에 더욱 성숙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협의체 설립은 외환시장 발전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 주요인사들이 유럽 재정위기 심화의 원인으로 외환거래 투자자들을 지목하는 게 협의체 설립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유로화 공격을 감행하는 투기세력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신(新) 브레튼우즈 협정 등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을 주장했다. 아데어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장은 저금리 정책으로 현재 성행하고 있는 캐리트레이드의 사회적 이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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