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영대 통계청장

윤영대 통계청장 "경기상승 둔화돼도 당분간 지속" 대담 金埈秀 정경부장 jskim@sed.co.kr 오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인구주택총조사가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된다. 새천년을 맞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인구, 주택조사와 함께 정보통신기기의 활용정도 등이 조사된다. 총조사를 앞두고 윤영대(尹英大) 통계청장을 만나 조사의 의미와 방법,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또 최근 내수침체와 기업 자금난 등으로 체감경기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활동동향 등 경기통계를 만들어 내는 주무관청 기관장으로서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들어본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는 새천년들어 처음하는 것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인구주택 총조사가 무엇이고 왜 조사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인구주택총조사는 나라살림의 근간이 되는 인구, 가구, 주택의 규모, 분포, 사회경제적 특성을 조사하는 국가 기본 통계조사입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일반 통계조사하고는 다릅니다. 조사의 목적은 우리사회의 인구, 주택구조와 변동상황을 파악해 국가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새 천년을 맞아 새로운 정책수요에 부응키 위해 조사항목을 다소 조정했습니다. 추가했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지요. 정보화사회, 고령화사회,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쪽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또 조사방법을 선진화하고 자료처리기간을 대폭 단축해 일부 내용은 연내에 발표될 것입니다. -인구센서스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경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큽니다. 많은 국민들이 경기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는데 앞으로 경기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경기를 양극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열이냐, 침체냐로 구분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 경기동향을 보면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할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조조정, 반도체가격 동향 등 국내외적으로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8월에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좋게 나왔는데 9월에는 이보다 다소 떨어질 것입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로 판단하면 앞으로 어떻습니까. ▲선행지수는 점차 떨어지면서 주춤거리고 있고, 동행지수는 100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두 지표만을 가지고 향후 경기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경기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직 하락기에 접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수출과 내수, 서울과 지방 등 업종별, 지역별, 산업별 격차가 계속 커지고 체감경기도 급랭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통계는 평균적인 것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 섬유 등은 좋지 않지만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은 좋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려면 이들을 모두 합해 종합적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통계가 체감경기와 차이가 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 하지만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수출과 내수, 업종별, 지역별 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들은 발표하고 있습니다. - 4ㆍ4분기가 경기정점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경기선행지수를 중심으로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등한다든지,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가전망은 어떻습니까. ▲4ㆍ4분기에 다소 올라가겠지만 연율로 정부목표인 2.5%수준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다시 인구주택총조사와 관련해 질문을 하겠습니다. 조사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요. ▲주로 30-40대 가정주부, 대학생 등 조사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 면접조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면접조사가 어려운 경우, 또 아파트 지역 등은 질문지를 드리고 응답자가 스스로 기입하도록 하는 자기기입식 조사도 병행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집을 방문하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 집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요. ▲국민들에게 조사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이 조사는 2000년대 국가의 미래와 비전을 세우기 위한 기초조사입니다.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조사가 아니라 이번 조사의 결과에 따라 각종 복지정책이나 경제정책 등 국가 정책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물론 불편한 점은 이해하지만 이같은 점을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드립니다. 조사원들에게도 이 점을 집중 교육시키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조사원은 어떻게 식별이 가능한가요. ▲조사원은 신분증을 목에 걸고 있습니다. 신분증에는 조사원임을 입증하는 사진, 이름, 해당 자치단체장의 이름 등이 명시돼 있습니다. 또 조사원 심볼마크를 가슴에 달고 보라색의 조사요원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조사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에서는 나이, 교육정도, 혼인상태, 출생지 등을, 표본조사에서는 인터넷 활용도 등 정보화 정도, 취사방법, 생계수단 등이 조사됩니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우리는 방문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외국도 같습니다. 미국은 면접조사와 우편조사를 병행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조사일에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도 하고 조사일을 휴일로 정하기로 합니다. 터키는 올 10월 22일 조사를 실시하면서 14시간동안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페루도 93년 외출금지령을 발동하며 조사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조사일을 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질문사항에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질의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혹시 조사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먼저 이번 조사에는 개인별 주민등록번호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 조사가 되면 결과가 바로 컴퓨터 코드로 입력됩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입력되지 않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개인식별이 불가능합니다. 조사대상자들이 혼인이나 교육문제 등은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개인식별이 불가능하므로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소득문제도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득공개를 세금과 연계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소득항목은 없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국민들의 입장에서 조사가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조사원의 방문을 꺼려하는 가정도 많고 "그런 것 왜 묻느냐"며 응답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앞으로 국가정책의 기초로 활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다소 불편하신 줄은 알지만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통계청에서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무료 안내전화(080-527-20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문지 작성방법 등 조사와 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전화주십시오. /정리=안의식기자 esahn@sed.co.kr입력시간 2000/10/29 20: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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