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업들이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디지털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이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27개국에 60여 개의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도요타는 2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 대규모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고객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이를 시스템화한 신정보 경영체제를 구축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전사적인 프로세스 혁신(PI)을 통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정보기술(IT) 신기술과 접목시킨 경영관리기법을 도입했다.
그 결과 독점기업의 구태를 벗고 고객 중심으로 변화관리에 성공했다. 고객들도 주문한 제품의 제작 공정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PC를 통해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또 제품의 납기를 기존 30일에서 14일로 단축하는 등 2001년 7월 가동이후 2002년말까지 7,500여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으며, 기업가치도 5조원 이상 상승했다.
이제 정보화는 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연적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은 정보화를 통해 최고 경영자에서부터 직원들까지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나아가 생산, 마케팅, 재무, 회계 등 경영 활동에 정보 기술을 적절하게 접목시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보화를 통해 경영혁신을 이룬 기업들은 디지털기술로 조직의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었다고 효과를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기업의 정보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산성 향상이나 경영개선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기대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기업의 정보화는 경영의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