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기투자 수단·증시활성화 도움

정부 내년초 상장지수펀드도입 전망정부가 내년초 도입키로 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수요기반을 확충하고 증권시장의 장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장기투자 수단이 제공되고 기관투자자들의 투자활성화가 촉진되는 등 수요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수와 관련이 큰 대형주로 구성된 펀드와 바이오ㆍIT 등 테마별 펀드, 개별종목위주의 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어 투자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펀드가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도입 배경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존의 지수펀드(Index Fund)와 법적으로 성격이 같지만 가장 큰 차이는 기존 지수펀드가 폐쇄형인데 반해 ETF는 언제든 추가설정과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ETF도입을 결정한 이유는 상시적 구조조정시스템의 기초를 이루는 자본경영(Equity Financing)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주식형펀드는 투자자가 투신사등에 직접 환매를 청구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나 4일의 시차(Time Lag)가 발생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재정경제부는 ETF가 유동성이 높아 자본시장 확충에 큰 도움을 주면서도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주가의 연쇄적 하락등 현물시장에 주는 충격은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 및 증시영향 개인투자자들이 정보 부족 등으로 테마주를 발굴하고 또 최소한 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을 거두기에 한계가 있지만 상장지수펀드를 가입하면 이 같은 어려운 점이 해소되고 개별종목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또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한 연ㆍ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기관들의 투자참여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및 독일 등 8개국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상장지수펀드의 자산규모가 지난 97년말 20억달러에서 지난해 9월말 현재는 487억달러로 늘어났다. 상장지수펀드는 또 기존의 뮤추얼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의 환매에 따른 물량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뮤추얼펀드는 환매요구가 있을 경우 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매도해 환매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상장주식펀드는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할 수 있다. 미국이 지난 87년 프로그램 매도 등 펀드의 매도물량 악순환으로 발생한 블랙먼데이 이후 상장주식펀드를 도입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용재 증권거래소 신상품개발팀장은 "주식시장의 수요 확충과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지수와 연동된 안정된 수익을 올려준다는 점에서 이번에 정부가 도입키로한 상장지수펀드가 증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일정과 숙제 재경부는 금년말까지 증권관련기관과 함께 구체적인 ETF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정비해야 할 제도는 동일종목 10%제한 규정. 현재 주식형펀드는 같은 종목을 전체의 10%이상 편입시킬 수 없다. 또 계열사 주식의 경우 모두 합쳐 총액의 7%를 넘을 수 없도록 돼있다. 업계는 이 같은 제한이 유지될 경우 ETF도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ETF가 정착될 수 있도록 증권투자신탁업법을 고쳐 이 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ETF증권의 상장과 자금결제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기존 주식형펀드는 결제하는데 4일이 걸렸으나 ETF는 일반 주식과 같이 3일 결제로 이뤄진다. 또 개방형 펀드의 상장은 ETF가 처음이기 때문에 실무적인 규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 이정배기자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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